어제 야비군 훈련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집에 가면 아무도 없구나.'

자취생활 2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적이 없었는데,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전역 후 여러차례 소개팅 기회가 들어왔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지나온 시간이 6년.
정확히 말해 좋아 하던 친구에게 군입대라는 명분(?)하에 차인지 8년이 됐구나.

너무 오랜기간 연애를 하지 않아, 누구 말대로 연애세포가 죽어 버렸는지 20대 후반즈음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문득 어제. 왜 그런 생각이 들었지?

아무튼, 오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친구(女)와 얘기를 하다가 문득 내가 물어봤다.
'야, 좋은 친구 있으면 소개좀 시켜줘라.'
일이 바빴는지, 아니면 황당(?)해 했는지, 대략 2분 정도 시간이 흐른뒤 이런 대답을 했다.
'미쳤냐?'

미쳤냐. 미쳤냐. 미쳤냐...

내가 그리도 허접했나?
이 친구 얘기 해놓고 당황했는지 이래저래 뭔 얘기를 하더군.

애써 변명하는 녀석에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괜찮다고, 됐다고 얘기를 마쳤다.
오늘. 술 한 잔 먹고 싶은 날이다.

덧1) 친구야. 넌 잘못없다.
     잘못이 있다면 허접스러운 자신을 몰랐던 나한테 있는게지.

덧2) 그래. 결심했어. 공부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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