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dolph Haus님의 포스트를 보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옛 속담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적십자라는 단체가 순수 비영리 구호 단체인줄 알고 있었다. 바쁜 와중에 거리에서 헌혈을 부탁하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제는...)분들을 볼 때마다, 재난/재해 때마다 국경을 가리지 않고 자발적(이라고도 이제 생각되지 않는다.)으로 도와주던 모습을 볼 때마다, 아무리 살기 힘들고, 나라가 어떻게 가는지 몰라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아직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Rudolph Haus님의 포스트님의 포스트를 보는 순간...

고등학교 때 무척 친한 친구가 RCY라는 단체에 가입해서, 여기저기 위문공연도 다니고, 홀로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찾아뵙고, 고아원도 가고... 참 열심히 활동을 했고, 그런 친구가 내심 부럽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친구까지도 이상하게 보이는건... 내가 너무 넘겨짚는 것일까?

올블로그에서 지금 이 문제로 여러 블로거님들의 많은 포스트들이 올라오고 있다.
뉴스로도 나오고, 누리꾼을 비롯한 국민 전체의 분노가 점점 심해가는 이 마당에 대한적십자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해명성 게시물은 커녕, 대한적십자사 설립 101년을 알리는 팝업이 떴다.

어이가 없어 잠시 머뭇거리다가, 총재 인사말이라는 코너에 들어가봤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우두머리(?) 자리에 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보고 싶어서...
말 한마디 한마다가 다 마음에 안들었다. 적어도 이 상황에서는 다 새빨간 거짓말로 밖에 안보였다.

마지막으로 총재가 한 말중에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과 봉사’로 무한경쟁 하는 새 시대를 펼쳐보겠습니다.

국민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고, '수익창출의 최우선과 국민기만'으로 독점하는 새 시대를 펼쳐보겠습니다라는 뜻이겠지? 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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