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정든 회사를 떠나 백수 생활을 즐긴지 3일정도 되었다.
잠시 휴식을 갖기로 작정을 하고 회사를 그만 둔것이었기 때문에 뭐 취직에 대한 압박감은
덜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면접 제의 연락을 받고, 선별(?)하고 선별해서 면접을 보면, 참 실망스러운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이는 면접을 참 많이 봤다는....-.ㅡ;).

내가 일하는 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즉 면접관 자신의 지식을 내 앞에서 설명해 놓고,
이것은 아느냐, 저것은 어떻게 구현이 되느냐, 또 그런 것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

음... 내가 그런걸 알고(물론 흥미야 있지만) 있다면, 웹을 하겠수?
난 웹이 좋아 하는 것이고, 지금 뭐 다 안다고 말 한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잡스러운 주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면접 보는 자리에서 면박이나 주고...
(참나... 내가 웹프로그래머지 응용 프로그래머인가? DLL을 나한테 물어보면 어쩌라고)

그리고서는 하는 말이 회사 막내로써는 어떤 자세가 필요하냐는 것이다.
음... 여기가 군댄가?
뭐 막내라는 직함(?)이 싫은 것도 아니고, 회사 입사 후 당연히 누구나 막내 생활을 하는 것은 당연 한 것인데...
(어라? 이런...난 분명 경력으로 지원했는데, 그 당시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못했구나....젠장)

그 말을 꺼낸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커피를 타 달라는 것인가? 청소를 하라는 것인가? 잔심부름을 하라는 것인가?

쯧쯧쯧... 이런걸 막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담당자, 그 회사.
불 보듯 뻔하다.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서 한 마디 했다.
"그런 상하 수직적인 구조나,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는 회사였다면 지원하지도 않았을테고, 그런 것은 회사 발전에 굉장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대한 민국 면접관님들.
제발 그 머리속에 들어찬 되도 않는 생각좀 끄집어 버리시지.
그따위 생각을 갖고 있으면, 당신 뿐만 아니라 당신 회사도 말아먹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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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휴가라 생각한 백수생활
2. 면접을 봤다.
3. 아주 지랄 같다.
뭐 지금껏 살아 오면서 면접을 한 두번 본 것도 아니지만
오늘 면접은 내 생에 최고였던것 같다. 면접관의 태도와, 응시자를 대하는 모습.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며 적절히 얻어내고자 하는 정보를 얻는 그 능력.
여타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에 팽배한 그 권위의식이나, 일단 자신들 보다 한 단계 아래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개념없는 자세로 임하는데, 오늘은 난생 처음 뿌듯(?)한 면접을 본 것 같다.

뭐 생각보다 연봉 많이 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이 바닥에서 몇 년(이라고 해봤자 별로 안되지만) 굴러먹었지만, 내 능력을 인정해 준 그 자체만으로도 마치 합격한 기분이었다.

ps : 합격 못해도 좋다. 간만에 이런 기분 느꼈으니,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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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면접을 봤다.
2. 연봉을 많이 준단다.
3. 날아갈 것 같다.(이런 간사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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