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기관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한 3일정도 쉰거 같다. :-(
뭐 바빠서 출근하는 것이니까 크게 불만은 없다.
하지만 정작 열 받는것은...

지금 작업하는 구조가 타 기관과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해당 담당자들(공무원)간의 업무 협조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한 상황이다.
내가 예전부터 공무원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여기와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위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기관간에 업무 협조가 아주 절실하다.
지금 내가 작업하는게, A라는 기관에서 돌아가는 데몬을 만들고 있다.
이놈이 하는 역할이, crontab(원래는 thread로 하려고 했으나)에 박아 두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각각의 기관을 돌면서 우리가 뿌려준 자료에 대해 답변이 달리거나, 변경이 가해진 놈들을 수집해오는 것이다.

말은 쉽다.
잘만 만들어 놓으면 수집이야 서버가 하는 것이고, 가끔 로그 체크만 해주면 되니...
여기까지는 내가 좋아서 한 일이기 때문에, 밤새도록 끙끙거리면서 설계하고, 코딩하고, 디버깅을 한다 치자.
그런데, 내가 만든 놈이 타기관 서버에 접속해서(정확히는 DB 서버) 필요한 정보를 가져와야 되는데,
이 공무원이라는 놈들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온다.

뭐 정확히 말하면, 해당 담당 공무원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바쁘다.'
이 말 한마디면 우린 아무말 못한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작업하는 것도 아니고, SM / SI 업체 직원이 작업하는 것인데, 이 개발자도... 가관이다.
개발 5년차라는데, request.getParameterValues를 모른다. @.@
모르는것은 나쁜게 아니다. 10년차 개발자도 자주 쓰지 않는 명령어나 메서드는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양반... 고집이 장난이 아니다.
나야 원래 투덜이 스머프 기질이 있었다 치고, 순하디 순한 우리 과장님이나 대리님이 육두문자를 날릴 정도니...
해당 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측을 잠깐 도와주러 온 것도 아니었다.
기관 프로젝트는 (같은 회사) 개발자들이 진행을 하고 있고, 이 사람은 우리 업무를 지원해주기 위해 투입된 인력이었다.
그런데, 천하태평이다.
하루에 jsp 페이지 하나 수정하면 그나마 성공한거다. 에러는 수두룩 하지만...

뭐 나도 잘난것은 없으니, 사람 흉보는 것은 그만하자.
다시 공무원 얘기로 넘어가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도 그렇고 대리님도 그렇고, 실제 개발 인력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과장님도 속상해 하신다.
기관들끼리 업무협조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 가오픈일, 오픈일, 사업 종료일은 다가온다.

이런 상황이 되면, 발등에 불떨어진 사람이 누굴까?
난 당연히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이라 생각을 했는데, 이 양반들 그게 아닌가보다.
담당자들도 알고 있다.
협조가 잘 안되서 우리 작업 진행하는게 무지 힘들다는것을...
그런데, 약속된 날짜데로 진행하란다.
내 작년에 모 정유사 프로젝트 이후로는 회사 상사앞에서 버릇없이 굴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근 1년여만에 다시 많은 사람들(다른 회사 개발자들도 있다) 앞에서 육두문자 날리고 의자 발로 뻥차고...

과장님이 오히려 나보고 미안하다고 하신다.
아... 정말, 정말...
로또 맞으면 이 일 그만둔다.
희망이고, 하고싶은 일이고 다 필요없다.

이런 무개념 클라이언트들 상대하는것도 이제 진심으로 지겹다.


덧1) XX 소프트 노XX 대리. 당신 이 바닥에서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하네.
if, else 구분 못하고... 당신 하나 때문에 몇 시간을 삽질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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