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D 처음 만난 날

  • 아침 7시에 출발하여 S전자 앞에 8시 도착.
    => 과속한 것도 아닌데.
    => 나는 9시 출근임(환장하겠네).
  • 매우 빠듯한 일정을 잡아놓은 S전자 담당자가 회식 하자는 얘기를 통보받음.
    =>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 웃긴건, 일정이 일요일까지로 잡혀있다는 사실(어쩌라고).
  • 마음 먹고 일하고 있는 도중에, 차가 견인되었다는 문자를 받음.
    => 황당한 나머지 대략 2분정도 문자를 뚫어져라 쳐다 봄.
    => 그나마 고마운건, 견인 사실을 문자로 보내줬다는...(바닥에 스티커만 붙이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
  • 견인된 차를 찾기 위해 택시를 타고 견인보관소에 도착. 견인료 내고 출발 하려고 하는데,
    차키를 안갖고 온 사실을 인지함.
    => 아... 18.
  • 분명 지갑에 있던 현금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흥분함.
    => 담배피러 가거나, 밥먹으러 갈 때는 완전히 비는 회의실임을 감안하여, 절도를 의심함.
    => 점심 때 식권 산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음(내 머리속의 점보지우개).

아... 오늘 왜 이러지?


블로그란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자신만의 기록을 웹에 남기는거라 하던데.
블로그질 시작한지 언 몇 년이 되었어도, 늘어나지 않는 포스팅.
가끔 하는 포스팅은 푸념섞인 투정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원인이 뭘까 생각했는데.
내가 이 직업을 택한게 이유인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키보드와 씨름하고, 나름 고민하고, 표현하면 뒤집어 엎는 들.
그로인해 늘어만 가는 짜증새치, 그리고 흡연량.

출근길에 '오늘은 열심히 해보자'라는 자기 최면을 걸지만, 이제는 나의 표정이 되어버린
짜증섞인 얼굴.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The Office(US)를 보면, 사무실에서 참 재미있게, 아옹다옹 사람 살아가는
냄새도 나더만.
내가 속해 있는 이 곳은, 서로의 의견을 내새우며 싸우는 갑,을,병,정...들의 목소리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는 갑,을,병,정...들의 목소리와
목구멍까지 올라온 육두문자를 속으로 삭히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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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에 맞춰 자료를 주지않는 갑 때문에 여기저기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내 현실이 우스워
몇 자 적어본다.

덧1 내 인생 최대 희망은, 로또 맞아서 이 일을 취미생활로 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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