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였다.
일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이 너무 힘든 하루였다.

다른 사람들 다 퇴근하고 늦은 시간까지 혼자 일하다가, 이래저래 생각을 정리하고
전철을 탔다.

전철을 타고 오면서도 내내 결심(?)을 하기 위해 이 생각 저생각을 하면서 멍하게 서 있었다.
울적하고, 답답한 기분을 어찌 할 줄 몰라 한 숨만 쉬면서 창 밖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어르신이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오늘 야구 어떻게 됐어요?"
"네. 우리나라가 이겼습니다. 그것도 2:1로 이겼습니다."
"어떻게 점수가 났죠? 내가 너무 바빠서 중간부터는 못 봤는데. 얘기좀 해줄래요?"
"이종범이 2루타를 쳤습니다. 2타점 짜리요."
"아! 내가 그걸 못 봤네. 그래 그리고나서는 어떻게 되었나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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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선수들(출처 : 네이버)
안타(비록 3루에서 아웃 되었지만)를 친 후 기뻐하는 이종범 선수(출처 : 네이버)
9회말 마지막 타자 다무라 히토시를 삼진아웃으로 잡고 기뻐하는 오승환 선수(출처 : 네이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나는 잠시 힘든 일을 잊어버리고 웃고 있었다.
차창으로 비치는 나는 씨~익 웃고 있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다.
힘들고 지쳤지만, 오늘 하루를 웃으면서 마무리 했다.

ps : 빨리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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