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편의 개그프로를 보는 것 같다.

#1
하루에도 수차례 참석하는 회의.
각 회의의 주제가 있지만 결론은 우리 잘못.

#2
심각하게 언성을 높이고, 혹은 서로를 달래가면서 진행되는 회의.
내막을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프로젝트 초반에 열띤 토론을 하는,
아주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음.
하지만, 이미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

#3
프로젝트 일정이 늦어지는 상황을 충분히(과도할 정도로) 담당자들에게 전달.
초반 회의석상에서 우리를 탓하는게 그저 회의고, PM이기에 그려려니 했음.
얼마전 알았는데, Adobe에 전화를 했단다.
얼마나 Builder를 거지같이 만들었길래 진척률이 이리도 더디게 나오냐고.
그럼... 내가 지금까지 골백번 넘게 한 얘기는 개소리???
멍멍멍.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은행(갑)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 SI 업체나.
개판이구나.
예전에 모 정유사 프로젝트가 내 인생 최악의 프로젝트라 생각했었는데, 조만간 여기가 그 곳을 뛰어 넘을듯 싶다.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개발자다운 삶을 살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뼈져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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