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께 입사한 신입 개발자가 있다.
정말, 눈같이 새하얀 상태로 입사를 했다.
대표님을 포함해서 모든 직원들이 기대 보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나름 희망을 갖었다.
본인이 개발을 정말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는 말에…

두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if / else 를 이해 못하고, method에 전달되는 인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container가 뭔지, web.xml이 왜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보다도 java 문법도 모른다.

if () {
} else {
} else {
}
이렇게 코딩을 하고 IDE에서 친절하게 빨간줄을 표시해 주는데도 왜 에러가 났는지를 모른다. 하…
대표님과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

개발 환경도 거지같아 deploy하려면 삽질을 해야 하고, 고객의 변심으로 오픈 직전에 다 뜯어 고쳐놓고서는…
이제 와서 고도화라는 핑계로 아예 갈아 업으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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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이제 뭔가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웃긴다.
겉으로는 닥달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해 걱정하느라 잠을 못자.

내 자신이 나태해진 것도 있지만, 은연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 얘기를 대놓고 얘기를 못해서 더 그런것 같아... 
...

예전에는, 호기심이 참 많았는데 어느덧 copy & paste를 하기 위해 유료 앱 결제를 하는구나...
20대 중후반, 개발자 새내기였을 때 참여했던 정부기관의 담당자가 한 말이 정말 맞는건지...

준호씨, 당신이 얘기하는건, 그냥… 꿈같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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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무실에 남아 김밥 한 줄에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있구나.
홀로 야근해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그렇구나.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 다잡으려 해도 하루 하루가 정말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합류했는데 과연 잘 하고 있는건지.

부모님 생각하면 이 상황 또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잡생각이 많구나. 

생각이 많은 시기.
진심어린 고민이 많은 시기.
하... 머리가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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